지난 주말 성북구 길음로에서는 '두근두근 별길마켓'이 펼쳐졌다. 재단에서 개최하는 큰 축제의 경우 셋업이나 철거에 종종 지원을 나가기도 하는데, 대체로 나는 그런 현장에서 그닥 쓸모가 없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나도 가끔은 트럭 위에 올라가서 짐을 싣기도 하는데, 내가 짐을 트럭에 쌓을 때면 항상 내뱉는 말이 있다. '이거 한 차로 안돼.' 그럼 어디선가 인모씨나 0설 대리(지역문화팀)가 해결사처럼 등장하는데(이들은 이미 뭔가를 철거하고 온 상태)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한 차로 왔는데 왜 안돼?' 그리고 내가 서 있던 트럭에 올라 뭔가를 사부작사부작 만지는데 남은 짐이 다 실린다. 나에겐 그냥 의자였는데 이들의 손이 닿으면 지지대가 되고, 나에겐 안고 타야 하는 박스였는데 이들에겐 수평을 맞추는 받침대가 된다. 어떠한 일을 열심히 해왔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한 차에 짐을 다 싣지 못하는 사람이 나중에는 한 차에 다 실어버리는 것. 우리 재단은 이렇게 축제와 행사를 반복하며 사람들과 만났고, 조금씩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022성북책모꼬지] 이슬아 작가와의 만남 (최초공개) | 마음을 - 잇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다시보기가 열렸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온 작가(글 노동자)의 이야기를 이번 다시보기 기간동안 만나보세요. (10월 31일까지 다시보기 가능)

성북구립미술관은 지난 10월 5일 수요일부터 평생 '인간'과 '조각'의 본질에 대해 천착해온 조각가 정현의 [시간의 초상: 정현]展을 개최하였습니다. 오는 12월 4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주요 조각 및 설치 84점과 드로잉, 미공개작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검토를 거쳐 성북문화재단 뉴스레터에 담아 드립니다. 

   보낼 것 : 행사명, 링크 주소 / 보낼 곳 : master@sbcultu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