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저는 전 직원에게 매달 한 통씩 메일을 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얼굴은 몰라도 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저의 바람은 시간이 흘러 누군가 우연히 제 얘기를 듣게 된다면
"와. '직원 J'? 잊고 있었어. 아직 다녀?"
라고 묻게 될 만큼 조용하고 잔잔하게 마치 퇴사한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24년 연말 송년회에서 만난 직원이 저에게 아직 다니고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드디어 저의 바람이 이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로부터 15일 뒤, 저는 모든 성북문화재단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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