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윈도우 기반의 프로그램들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맥북은 그닥 필요 없다. 그럼에도 참, 가지고 싶은 마음은 그 어떤 이유보다 강한 동기라 이번주에 장바구니에 담아 결재 직전까지 달렸다. 그런데 막상 결재를 클릭하려다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 '만약에 내가 노트북이라면 나는 뭘까?' 이런저런 기종들이 떠올랐는데 결론은 '윈도우 비스타가 깔린 4.5kg 도시바 노트북' 이었다. 최신 프로그램은 깔지도 못하게 용량은 차 있으면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도 구버젼. 거기에 호환도 안 좋은 윈도우라 소통도 어렵다. 무게는 자리에서 잘 안 일어나니까 헤비급으로. 굳이 도시바라는 브랜드가 생각난건 어쩐지 아이스크림 같기도 해서. (바밤바) 이런 생각이 드니까 내가 지금 맥북을 살 때가 아니고, 맥북 에어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번주에 맥북 에어 주문할 돈을 가지고 아울렛에 간다. 등산용 바람막이랑 등산화 사야지. 열심히 걷고 또 걸어서 일단 도시바 에어라도 되어야겠다. (결론은 탕진잼. 뭔가를 사고 싶은 욕구는 뭔가를 사야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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